북한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일본에 대한 양보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일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지 모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 일본 외교관들이 양국 관계 정상화의 발목을 잡아온 문제의 해결방안에 관해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아사히는 또 정상회담에서 납치문제 해결에 진전이 이뤄지면 고이즈미 총리는 공식적인 외교관계 수립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북한은 北日정상회담에서 국교정상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가지 까다로운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북한 공작원이 70년대와 80년대에 간첩훈련을 돕기 위해 최소한 11명의 일본인을 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납치주장을 부인하면서 자신들은 실종된 일본인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또 일본에 대해 과거 군국주의와 한반도 강점에 대한 전면적인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은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인 11명 전원에 대해서는 아니더라도 몇명에 대해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대신 일본은 북한의 전쟁보상요구에 응하는 형식으로 경제원조에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북한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도쿄 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