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에서 손꼽히는 재력가로 알려진 B호텔과 D상호저축은행 사주였던 고 최병기 회장의 자녀들이 상속분쟁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유족들에 따르면 최 회장의 재산은 대부분 차명계좌로 관리돼 자녀들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으면서 민사소송은 물론 검찰에 고소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최 회장의 딸들은 지난 97년 2월 최 회장이 갑자기 사망하자 두 아들에게 재산추적과 분배권한을 위임했다. 그러나 아들들이 재산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B호텔과 D상호저축은행의 지분만 일부 분배하고 나머지 무기명채권과 차명계좌 등의 유산은 분배하지 않자 4명의 딸이 소송을 제기했다. 최 회장 딸들은 이와함께 장남인 B호텔 사장과 차남인 D상호저축은행 대주주가 차명계좌로 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상속배분하지 않고 빼돌렸다고 보고 공금횡령과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한편 최 회장의 아들들은 지난 2월 1백12억원의 재산을 추가상속받았다며 국세청에 수정신고하고 가산세를 포함한 상속세 65억원을 납부하고 더이상의 재산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