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당국은 6일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 암살미수 사건과 관련, 18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굴 아그하 칸다하르주 지사의 대변인이 밝혔다. 칼리드 파시툰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사건이 탈레반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당국에 체포된 18명의 용의자 가운데는 구(舊) 칸다하르주 청사의 보안 책임을맡았던 사예드 라솔 사령관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솔과 그의 부하 17명이 체포됐으며, 현재 구금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일 카르자이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미군 특수부대 요원들에게사살된 알살미수범 압둘 레흐만은 과거 탈레반 거점이었던 헬만주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파시툰 대변인이 밝혔다. 그는 레흐만은 15일전에 라솔에 의해 주지사 관저 경비원으로 채용됐다고 설명했다. 파시툰 대변인은 1차 조사결과, 탈레반 지도자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칸다하르에는 알-카에다가 존재하지 않으며 그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임을의미하는 아무런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알-카에다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카불 경찰은 사망 26명, 부상 150명의 인명피해를 초래한 차량 폭탄테러사건과 관련해 2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당국은 이들 두사건의 배후로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지목하는 한편으로이슬람 근본주의 정당인 `헤즈브-이-이슬라미당'의 지도자인 굴부딘 헤크마트야르전 총리가 최근 아프간에서 미군과 평화유지군 등을 몰아내기 위한 지하드(성전)를촉구한 점을 들어 그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카불.칸다하르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