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소득국가인 스위스에서 한국상품이중국, 태국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 밀려나는 등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파악됐다. 1일 KOTRA 취리히 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한국의 대스위스 수출은 80년대 이후제자리걸음하면서 아시아 주요국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스위스 수입통계 기준으로 스위스에 대한 한국 수출액은 1억6천200만달러로 일본(9억300만달러), 중국(7억2천900만달러), 홍콩(3억1천600만달러), 대만(2억400만달러), 태국(2억400만달러)에 이어 아시아 국가중 6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지난 88년까지 일본, 홍콩, 대만 다음으로 아시아 4위 수출국을 유지했으나 90년 들어 중국에 4위 자리를 내준데 이어 95년부터 수출실적이 태국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OTRA는 자동차, 핸드폰 등 브랜드 이미지가 높은 대기업 상품을 제외한 스포츠용품, 소형가전, 의류, 완구 등 한국산 소비재가 유럽산 고급품과 중국산 저가품에밀려 최근 5년간 경쟁력을 급속히 상실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KOTRA 관계자는 "스위스는 고급상품의 각축장인 만큼 유럽에서의 경쟁력을 가늠할 척도로서의 시장"이라며 "틈새시장 공략, 전시회 참가 등 단기대책과 수출품의고부가가치화,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 장기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