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의 내습으로 전남 고흥지역에서는 31일 오후 3시 현재 327㎜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물에 떠내려가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실종됐다. 또 고흥읍내를 관통하는 고흥천이 범람해 중심가인 남계.서문.행정 등 3개리 일대 가옥 77채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오후 1시께 두원면 용반마을 송점종(67.농업)씨가 마을 소하천(반산천)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30분 후 고흥읍 남계리 전해숙(43,여)씨가 집 앞 학림천 급류에 떠내려가 숨졌다. 전씨의 사체는 인양했으나 송씨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도양읍 녹동항도 이와 비슷한 강우량으로 봉암리를 비롯 시가지 일대가 물에 잠겨 주택 30채가 침수됐다. 이밖에 포두면 해창만 간척지 800여㏊가 침수되고 벼논 400여㏊가 물에 휩쓸려 쓰러지는 도복피해를 입었다. 고흥군은 1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비상대책 본부를 철야 운영키로 하는 등 전직원이 비상사태에 돌입, 비 피해를 최소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흥=연합뉴스) 정정선기자 ju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