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한국경제의 걱정거리는 부동산 인플레와 과소비에서 비롯된 경상수지 적자화"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 조찬강연을통해 이같이 말하고 "정부대책이 안되면 한은도 협조할 것" 이라고 말해 필요시 콜금리 인상 등을 고려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곧바로 통화나 금리 등으로 접근하는 것은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미국 경제가 2%밖에 성장하지 못하는 최악 상황을 가정해도 한국은 연 6.1% 성장, 물가상승 3%이내, 경상수지 4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경제가 나빠져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일 경제 악화시 국내 증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하락폭은 한계가 있다"며 "외국인들이 최근 매도한 주식 5조원 중 삼성전자가 4조원에 이르는 등외국인매도는 이익실현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한국경제는 탈미.일과 동시에 중국을 향해 가며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수출비중에 있어 미.일은 줄고 있으나 중국이 크게 늘고 있어 미.일 감소분을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또 "우리 경제 회복의 3대 추진력은 금융시스템 회복, 기업 개혁, 외환보유고 축적"이라며 "다소 부진한 설비투자도 수익성을 갖춘 기업들이 자금과 투자계획을 갖고 미.일 경제를 관망하고 있어 조만간 되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