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행위가 적발된 4개 코스닥 기업의 대표이사와 대주주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됐다. 최근 기관계좌 도용수법을 통해 2백80억원대 주식을 불법거래한 델타정보통신 사건에 이은 이번 검찰 고발 사태로 코스닥시장은 한동안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검찰에 고발된 기업은 모디아 에이디칩스 솔빛텔레콤 아일인텍 등 4개사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8일 대주주와 대표이사가 작전세력과 결탁,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에이디칩스 모디아소프트 등 4개 코스닥기업의 대표이사와 대주주,관련회사 임직원 등 1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시세조종에 가담한 일반투자자 4명을 검찰에 통보하고 에이디칩스의 권 모 대표이사와 아일인텍의 장 모 대표이사 등이 취득한 단기차익 70억원에 대해선 반환청구를 요구했다. 에이디칩스 대표이사 권 모씨는 기술이전 계약금액을 부풀리거나 위장계약을 체결,허위공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에이디칩스 주가를 큰 폭으로 올린 뒤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워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와 권씨의 전주(錢主)역할을 한 오 모씨는 올해초 3천원대였던 에이디칩스 주가를 지난 5월 4만4천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40억원 이상의 차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모디아소프트 대표이사 김 모씨는 W투자컨설팅 대표인 이 모씨가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총 3천6백1회에 걸쳐 고가·허수매수와 통정·가장매매 주문 등의 방법으로 모디아 주가를 끌어올리는 동안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모씨는 이 과정에서 6억원 이상의 단기매매차익도 얻은 혐의도 받고 있다. 솔빛텔레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손 모씨는 협력업체 대표 김 모씨,사설투자자문사 회장 최 모씨 등과 짜고 조직적으로 주가조작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씨는 작년 8,9월 자신의 보호예수물량(1백14만주)을 담보로 H금고로부터 대출을 받은 뒤 이 돈으로 솔빛텔레콤 주식유통물량의 20%에 해당하는 48만주를 사들여 최씨에게 넘겼고 최씨는 작년 12월 당시 외국인 자금을 운용하던 강 모 전S증권 차장까지 끌어들여 총 1백2회에 걸쳐 허위매수 주문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아일인텍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 장 모씨는 스스로 차명계좌를 통해 장기간 자사주식의 시세를 조정한 혐의다. 한편 모디아는 이날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해 자사주 매입은 '9·11테러사태'로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주가방어 차원에서 적법한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대주주인 김 모대표는 지난해 1월 기업공개 이전부터 보유중이던 지분을 포함해 총 1백50만주중 한주도 매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