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업계는 당초 올하반기부터 시황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같은 기대감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미국의 금융전문지 포브스가 20일 보도했다. 포브스는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시장의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33%나 급감한데 이어 올해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내년에는 다시 감소세를 기록할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세계 경제의 회복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최근 들어 미국경제와 함께 반도체시장에서도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전했다. 특히 반도체업계의 더블딥 현상은 지난 90년대말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에도 발생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미국 및 유럽경기의 회복둔화로 인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 등 메이저 D램업체들이 시장상황 악화로 인해 여전히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델컴퓨터 등 PC 생산업체들과 인텔, AMD 등 칩 생산업체들의 실적회복 지체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세계 반도체 팹 설비 가동률이 이달들어 81.9%로 지난 6월의 86.5%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세계 양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UMC의 가동률도 3.4분기 들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의 브라이언 매터스 애널리스트는 "아직 반도체업계의 더블딥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3-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지난 90년대말 더블딥 당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