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20일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독자신당 추진에 대해 "노무현당은 `DJ 잔당'이고, 정몽준당은 `DJ 본당'"이라고 공격 전면에 나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급상승하자 서 대표가 정 의원의 잠식이 우려되는 대구지역을 방문한 길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에게 집중됐던 화살을 정 의원쪽으로 돌린 것이다. 서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과학대 특강에 앞서 미리 배포한 강연문에서 "민주당이 국민경선으로 뽑았다고 자랑했던 노 후보를 하루 아침에 내팽개치려는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으며, 정 의원이 대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서 대표는 "정몽준 신당쪽으로 민주당의 주력이 쏠리면 노무현당은 `DJ 잔당'이고 정몽준당은 'DJ 본당'이 되는데 이 모든 것이 'DJ 집권연장 프로그램'에 따른 음모"라고 주장했다. 또 "신당은 철저히 민주당 및 DJ 색깔을 배제하고, 정 의원을 외곽에서 언론을 총동원해 이른바 `21세기형 글로벌 리더'로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정 의원은 신당참여 등에 대한 거취표명을 최대한 미뤄 자신에 대한 검증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누가 뭐래도 정 의원은 특혜로 성장한 재벌 2세이고 `부와 권력을 모두 갖겠다'는 정 의원의 욕심은 국민적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공격했다. 서 대표는 특히 "최근의 남북 밀월관계도 `정몽준 띄우기' 시나리오와 관련이 있는 `신북풍 공작'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전격 참가, 경평축구 등을 예로 들었다. 서 대표는 또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 축소와 견제를 위한 ▲국회중립화 ▲인사청문회 대상 확대 ▲감사원의 회계감사 기능 국회이관 ▲행정부의 법률안 제출권 박탈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