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는 18일 싱가포르가 무역주도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 내셔널 데이 기념식 연설에서 "싱가포르의 제조업이한계에 봉착했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세계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경제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총리는 이어 중국의 경제적 부상이 싱가포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싱가포르가 경제를 개혁하고 새로운 능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더 높이 부상할 수 없다"면서 "지금 이런 변화를 실현시키지 못하면 불행히도 우리의 미래는어두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지금 상태로 가면 "성장이 갈수록 둔화될 뿐만 아니라 위축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를 구조조정하는 것이 수술과도 같다"면서 "그것을 피할 수만 있다면좋겠지만 그럴 수 없을 경우 그 과정에서 생기는 고통과 불편함을 감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고 총리는 구체적으로 "싱가포르가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해야만 한다"면서 "다른 선진 경제권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수출시장을 열고 외자도 더 끌어들여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싱가포르가 다국적기업에 너무 의존해서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는 경제 구조개혁과 관련해 지난 몇달간 국가연기금 제도를 보강하고소득 및 법인 세율을 낮춘 바 있다. 중국의 위협에 대해 고 총리는 "떠오르는 용(중국)이 우리에게 더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고 총리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해운 거점으로 전통적인 우위를 점해왔으나 최근들어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항만 설비를 확대하는 등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