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내 여론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반대하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엇갈리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말투가 국제사회보다는 미국인들을 향해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라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측근이 말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12일 피터 맨델슨 전 북아일랜드장관이 이 같이 말했다며 이런 발언은 미국의 위기 접근방법에 대한 영국 총리실의 우려를 가장 명확하게확인해 주고 블레어 총리가 전면전에 아직 결론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맨델슨 전 장관은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특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서나오는 말들의 초점이 서로 다르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미국 행정부로의 메시지가분명하지 않을 때 유럽과 세계가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사태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맨델슨 전 장관은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최선의 선택으로분명히 인식하기 전까지는 참가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맨델슨 전 장관은 또 부시 대통령이 세계 여론의 지지를 얻으려면 미국인과 그들의 관심사를 걱정하는 듯한 말투보다는 국제사회를 상대로 하는 말투를 쓸 필요가있다고 강조했다. 맨델슨 전 장관은 "부시 반대파는 아니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관심사를 모두 반영하는 방법으로 미국의 국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하고 돌아온 맨델슨 전 장관은 서방세계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위협을 모른 척해서는 안된다는 블레어 총리의 신념이 약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맨델슨 전 장관은 책상에만 앉아있는 고위 장성들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 초래되는 위험은 모른 체하고 이라크 공격의 위험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