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투수 '3총사' 구대성(33.오릭스)과 정민태(32), 조성민(29.이상 요미우리)이 부상과 부진으로 한숨짓고 있다. 전반기 오릭스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던 '고베의 수호신' 구대성은 목 통증이 악화되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정민태는 1군 복귀가 불투명하고 조성민은 지난해 수술받았던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 재발해 남은 시즌을 사실상 접게 된 것. 전반기 5차례의 선발승을 올리며 퍼시픽리그에서 방어율과 탈삼진부문 1위를 질주했던 구대성은 지난 3일 롯데전에서 6⅔이닝을 5실점하고 시즌 6패를 당한 직후목 통증이 악화돼 급기야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왼쪽 팔 근육통으로 지난 달 29일 등판을 건너뛰기도 했던 구대성은 1군 등록말소 직후 비밀리에 국내에 들어와 부상 부위에 대한 한방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뜻밖의 부상 암초를 만난 구대성은 한달 가량 결장이 불가피해 지난 해(7승) 일본 진출 후 기대됐던 첫 10승 달성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반기 셋업맨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던 정민태 역시 2군 잔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6월4일 조성민과 맞교체돼 1군 무대를 밟았던 정민태는 지난 달 25일 한신전에서 올 시즌 첫패를 당한 후 다음 날 2군으로 강등됐다. 정민태는 현재 2군에서 불펜피칭으로 구위를 점검하며 1군 복귀 지시를 기다리고 있지만 최근 목 부위 근육통이 생겨 복귀가 이달 중순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조성민 역시 부상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지난 5월1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6경기(11⅔이닝)에서 2승에 방어율 2.31의 괜찮은 성적를 거뒀던 조성민은 6월4일 정민태 맞교체선수로 2군으로 내려간 뒤 극심한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사실상 올 시즌을 포기했다. 특히 내년 시즌을 끝으로 요미우리와의 8년 계약이 만료되는 조성민은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해 팀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부상과 부진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3총사가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기를 한국팬들은 고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