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주택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체 주거지 개발이 시급하다.' 강남을 대신할 만한 주거환경을 갖춘 대체 주거지 개발을 요구하는 부동산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거래자에 대한 세무조사나 재건축억제 방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수요분산책을 내놓으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강남지역 주택시장 분석'보고서에서 "공급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은 집중되고 있는 수요를 분산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강남지역 거주자 3백명을 대상으로 주택수요 특성을 설문조사한 결과 강남거주 이유는 교육환경(35.95%) 생활편의시설(20.9%) 교통편리(19.8%) 등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강남으로 이사온 가장 큰 요인은 교육환경(36.1%)이며 이들은 앞으로도 강남을 떠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도 "재건축억제 세무조사 등은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근본적인 안정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강남 집값은 성수기 때마다 들썩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중기적으로는 판교 등 대체주거지가 등장하고 장기적으로는 학벌위주의 사회가 능력위주의 사회로 변해야 비로소 아파트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