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감독을 도와 한국축구의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박항서(43)코치가 2002아시안게임과 2004올림픽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끌게됐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히딩크 감독 아래에서 월드컵대표팀을 지도했던 박항서.정해성코치를 나란히 감독-코치로 선임, 쌍두마차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운영하려 했으나 박항서코치는 수락한 반면 정해성코치는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였던 박항서씨가 감독을 맡게 됐으며 코치진은 박항서 감독이 결정할 것이라고 협회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협회는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포스트 히딩크시대코칭스태프 구성을 논의한 결과 박항서 감독-정해성 코치 체제가 이상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두 코치와 접촉했다. 그러나 정해성 코치가 거절하는 바람에 월드컵 4강 조역을 모두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끌어안으려던 기술위원회의 의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회가 끝난 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대비한 코칭스태프 구성이지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관련된 논의는 아니었다"고 못박아 박항서 감독의 역할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으로만 제한했다. 김 위원장은 "아시안게임 코칭스태프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혀 다소 아리송한 역할을 암시했다. 박항서 신임 감독은 경신고(73년-76년)-한양대(77년-80년)-제일은행(81년)-육군(81년-83년)-럭키금성(84년-87년)-포항 스틸러스(88년)를 거치며 선수생활을 한 뒤안양 LG(90년-96년)-수원 삼성(97년-99년) 코치를 거쳐 히딩크가 부임했던 2000년 1월부터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아 왔다. 현역선수시절에는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 2진까지 지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