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든 가운데 해외 여행지 선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마다 단골 해외여행지였던 동남아시아 지역수요는 올해 정체 상태인 반면 유럽, 캐나다 등 장거리 해외여행 수요는 큰 폭으로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국적 항공사들과 외국 항공사들은 이달 5일이후 일부 동남아 노선에서 할인 요금을 적용하는 한편 여행사에도 잔여 항공 좌석을 풀 예정이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올 7월 동남아 노선 탑승률은 74%로 작년보다 4% 가량감소했다"며 "반면 유럽은 지난 5월 런던 취항 이후에도 7월 탑승율이 작년보다 1%가량 증가해 실제 탑승객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실적 1위에 올랐던 하나투어[39130]는 올여름 동남아 지역 매출 증가율을 15~20%로 잡은 반면, 유럽 지역은 30% 이상 성장할것으로 예상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첫 해외여행의 경우 동남아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요가꾸준하지만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해외 여행 경험이 있는 고객들은 유럽, 북미 지역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럽 지역의 경우 이미 항공권이 매진된 상태라 항공사에서 좌석을 풀지 않는한 추가 예약이 힘든 실정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득수준 향상과 여가 시간 증가로 유럽 등 가기힘들었던 지역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일부 여행사들이 질낮은 저가의 동남아여행 상품을 마구 쏟아내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