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벤트 이외에는 공짜표가 없었던 프로야구에 무료 입장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월드컵축구 열기에 눌려 관중동원에 애를 먹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들이 관중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관계사의 협찬을 받거나 자체적으로 입장료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무료 입장 서비스를 잇따라 실시하고 있는 것. 무료 입장 서비스에 불을 댕긴 구단은 삼성. 삼성은 지난 1일 홈인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에서 제일모직의 협찬을 받아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모든 관중에게 무료 입장 서비스를 제공했고 1만2천명의 만원 관중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홈에서 게임당 평균 3천600여명의 관중 밖에 모으지 못했던 삼성은 무료 입장 서비스 마지막 날인 2일 경기에서도 만원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이 무료 입장 서비스로 대박을 터뜨리자 현대도 8월 한달동안 수원 홈구장에서 열리는 12경기에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무료입장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는 올해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들에게도 이달 한달동안 수원 홈경기를 무료로 관전할 수 있도록 하고 경품행사까지 병행하는 등 관중 동원에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또 올 시즌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홈관중 감소폭이 8개 구단중 가장 높은 롯데도 무료 입장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현재 무료 입장 서비스 계획을 마련중"이라며 "다음주중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9연패에서 탈출한 두산도 일반 관중은 아니지만 오는 10일 홈경기에서 팀의 팬클럽 회원들을 상대로 무료 입장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무료 입장 서비스로 만원 관중 사례가 속출할 경우 다른 구단들도 특정 계층이나 일반 관중들을 상대로 한 무료 입장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무료 입장 서비스가 관중 동원에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자주 실시될 경우 프로야구의 자생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일까지 프로야구 관중은 171만6천3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정도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