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2위 원유생산국인 러시아가 중동 산유국들이 주도하고 있는 전세계 원유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를 위해 미국에 대한 수출을확대하기로 했다. 31일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이고르 유수포프 에너지장관과 미국의 스펜서 에이브러험 에너지장관은 오는 1일(현지시간) 러시아 석유업체 간부들과 만나 이들이 요구하고 있는 원유수출 확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들 장관은 이날 회동을 갖고 향후 양국간 에너지정책에 대한 협조방안을 논의했으며 러시아의 대미 원유수출 확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올상반기 산유량이 하루 730만배럴로 전분기에 비해 8.4%나 증가함에따라 석유수출 확대를 원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고있는 유럽시장 이외의 미국 및 아시아에 대한 수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전문가들은 미국 제2위 석유업체인 유코가 미국의 엑손모빌에 처음으로 원유를 수출하는 한편 최대업체인 루코일도 최근 싱가포르에 원유를 수출한 것이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유수포프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최근 유코가 미국 엑손모빌사에 처음으로 원유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전혀 없지는 않았으나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해 향후수출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루코일과 유코는 최근 원유수출 확대를 위해 정부에 수출항 확장을 요구했으며 러시아의 원유 송유관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RAO 트랜스테프트도 내년에 수출능력을 10% 가량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