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수출 첨병으로 불리며 선망의 대상이었던 '상사맨'들이 종합상사의 위상 약화와 더불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국내 종합상사들이 자료를 상호 교환, 최근 작성한 `2002년도 종합상사 편람'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의 상사부문 인력은 각사별로 1년전보다 적게는 수십명,많게는 100명 이상씩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올해 편람에서 상사부문 인력은 828명으로 2001년도 편람 작성때(979명)보다 151명(15.4%)이 줄었다. 대우인터내셔널(마산백화점과 부산공장 부문 제외)도 129명(15.0%)이 감소했으며 ▲쌍용은 110명(31.5%) ▲현대종합상사는 52명(11.7%) ▲LG상사(패션부문 제외)는 42명(6.4%) ▲SK글로벌은 15명(0.9%) ▲효성은 40명(19.7%)이 각각 줄었다. 아울러 종합상사의 해외 마케팅 거점인 해외 지사나 현지법인 수는 올해 편람에서 301곳으로 작년보다 21곳(6.5%)이 줄었다. 이는 종합상사들이 수출대행 등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구조조정을 진행해온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실제 우리나라 전체수출에서 종합상사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8년에는51.9%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37.4%에 그쳤으며 올해도 37%대에 머무르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종합상사들이 해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최근 4년간 해외주재 인력을 30%가량 줄이고 해외거점도 23.4%가량 축소했다"면서 "종합상사의 구조조정이 각사의 효율성 제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나라의 수출 인프라차원에서는 아쉬운 일인 만큼 지원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