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20여일만에 1,200원대를 회복, 10원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금요일의 강한 반등세가 엔화 약세를 반영, 이틀째 연장되고 있으며 그 동안의 급락에 대한 반등 기운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하락 추세의 전환 여부를 신중하게 타진하는 모양새. 미국 달러화가 국제 외환시장에서 강세 전환의 기미를 띠고 있으며 달러/엔 환율은 지난 5일이후 처음 119엔대로 올라섰다. 역외매수세가 지난 금요일에 이어 환율 상승세를 유도하고 있으며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10일째 이어지며 역송금수요가 대기, 상승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장 제반 여건은 월말 네고장세가 무색하게끔 환율 상승으로 기울어 있다. 다만 업체 네고물량이 1,205원 이상에서 추가 상승을 제어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후에도 달러/엔의 추가 동향에 초점을 맞춘 가운데 매물벽이 있는 1,205원 돌파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3.40원 오른 1,203.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보다 9.60원이나 높은 1,200.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일시적으로 1,200원선으로 밀렸으나 역외매수세로 9시 51분경 1,206.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3일 장중 1,207.9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네고물량에 반락, 10시 42분경 1,201.00원까지 내려섰으나 달러/엔이 119엔을 상향돌파, 10시 56분경 1,205.50원까지 재반등했다. 그러나 1,205원선에서 매물벽에 막힌 환율은 1,202원선으로 되밀려 조정을 받은 뒤 재상승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의 강한 상승과 역외선물환(NDF)시장의 급등세를 반영했으며 초점은 달러/엔에 맞춰져 있다"며 "일중 네고물량은 공급돼 포지션이 다소 메꿔졌으나 아직도 부족한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추가 달러/엔의 향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오후에는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207∼1,208원까지 상승이 가능해 보이고 아래로는 1,201∼1,202원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매수가 계속 되고 있으나 업체 네고물량이 많이 나와 시중 포지션은 많이 채워졌다"며 "달러/엔의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려 1,205원 위로 시도할 가능성이 크며 1,207∼1,208원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말 증시 반등과 미국 뮤추얼펀드의 해외자금 회수 등에 따라 큰 폭 반등, 118.79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9엔대로 추가 상승했다. 달러/엔은 개장초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잇단 구두개입에도 불구, 118.40엔대로 반락했으나 뉴욕 증시의 바닥 확인 가능성과 일본 경제지표 악화로 재상승했다. 달러/엔은 한때 119.26엔까지 올라선 뒤 낮 12시 현재 119.20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엔화 약세 속도가 원화보다 빨라 100엔당 1,010원 밑으로 내려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억원, 21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열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며 역송금수요를 축적하고 있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규모 확대로 당분간 순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