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간 외무장관회담이 사상 처음으로 열린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탕자쉬앤(唐家璇) 중국외교부장은 아세안+3 외무장관회의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 참석에 앞서 30일 오전 3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한반도정세를 비롯, 3국간 경제협력과 문화.인적교류 협력방안 및 동아시아 지역문제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최 장관을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29일 밤 브루나이에 도착, 내달 1일까지 브루나이에 머물며 한.중.일 3국 외무장관회담, 아세안+3 외무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ARF 회의에는 최 장관과 함께 북한의 백남순(白南淳) 외무상도 참석하고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 외무장관이 모두 참석, 남북 외무장관간, 또 남북과 주변4강 외무장관간 연쇄 양자 접촉이 있을 예정이어서 서해교전 사태와 북한측의 유감표명 후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번 ARF 회의에선 서해사태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 및 장관급회담 제의를 평가하면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미간 공식 외무장관회담 개최 가능성은 낮게 봤으나 "파월 장관과 백 외무상이 공식 만찬 또는 다른 부대행사에서 만나게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해 어떤 형식으로든 양자간 회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29일 "향후 한반도 정세는 이번 회의기간에 백 외무상이 어떤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져줄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