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서해교전및 미국의 방북 특사에 관해 잇따라 내놓은 성명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파월 장관의 아시아 순방에 관한 인도 뉴델리발(發) 분석 기사에서 파월 장관이 지난 26일 첫 방문국인 인도로 가는 도중 가진 기내 회견에서 '매우 긍정적인 이들 성명'이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파월 장관의 발언은 오는 31일 브루나이에서 개막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외무장관회의에서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앞서 국무부 관계자들이 파월-백 회동의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밝히고 이들은 27일까지도 이에 대한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 회담의 돌파구를 열어 줄 파월-백 회담 가능성을 파월 장관이 아시아 순방에서 다룰 주요 안건의 첫 번째로 꼽았다. 신문은 파월 장관이 이밖에도 인도-파키스탄간 카슈미르 분쟁, 인도네시아 인권상황, 필리핀의 대(對) 게릴라 작전 등의 주요 안건을 해당 국가들과 논의하는 한편아시아 각국에 테러 자금줄 차단 노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 방문을 이미 끝낸 파월 장관은 28일 밤 방콕으로 향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거쳐 아세안 10개 회원국과 남북한, 중국 및 일본 외무장관과 함께 이틀 동안 ARF 회의에 참석하고 뒤이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까지 방문하는 8일간 8개국 순방의 강행군을 예정하고 있다. 파월 장관은 오는 8월4일 귀국에 앞서 하와이에 들러 부인 알마 여사와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