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강원도 동강 최상류 지역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어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28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백운산 해발 950m-1천125m 일대 30만평에 18홀 규모(코스길이 6천500m)의 골프장을 지난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골프장이 들어서는 백운산 일대는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을 앞둔 동강과 직선거리가 15㎞ 정도로, 백운산의 물은 동남천을 따라 정선군 고한과 사북, 남면을 거쳐 동강으로 흘러든다는 것이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따라서 골프장에 사용되는 농약 등 오염물질이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인 동강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높다는 것. 문제는 이곳에 들어서는 골프장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환경영향 평가가 면제되는 등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녹색연합은 강원랜드가 특별법의 혜택으로 현재 백운산 일원에 골프장과 카지노, 호텔, 스키장, 테마파크 등 350만평 규모의 초대형 리조트 건설사업을 환경적 조사와 대책없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동강의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상류지역의 오염원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며 "지금이라도 강원랜드의 리조트건설사업에 대해 환경영향 평가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폐광지역 특별법에서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 개발의 특례'와 `환경영향평가 특례적용' 등의 반환경적 조항도 삭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