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임금협상 등을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빚었던 대덕연구단지 내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사장 김덕지)와 이 회사 노동조합(위원장 최용택)이 3년째 노사 교섭 없이 임금협상을 타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노조가 '올해 직원들의 임금을 정부의 가이드라인(총액대비 5.2% 인상)에맞춰 인상하겠다'는 회사측의 요구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26일 오후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약 무교섭 타결 조인식'을 갖고 "그 동안의 신뢰를 바탕으로 노사가 더욱 단결해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최 노조위원장은 "회사를 자생력이 있는 조직으로 키워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노사간 신뢰'가 중요하며 노조도 회사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무교섭 임금협상 타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1997부터 3년간 노조의 잇단 파업과 회사를 상대로 한 노조의 소송제기 등 노사간 심한 갈등을 겪었던 이 회사는 협력적 노사관계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어가게 됐다. 김 사장은 "'노조는 회사의 동반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경영 현안 논의시 노조원을 참석시키는 등 열린 경영을 해 온 것이 '3년 연속 무교섭 임금협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가져 온 원인으로 꼽힌다"며 "앞으로도 회사 발전을 위해 '노조간 한마음문화'를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이 회사는 핵 연료 설계와 핵 연료 가공, 핵 연료 관련 연구개발, 핵 연료 서비스 등을 맡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