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70원을 깨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까지 이틀에 걸친 반등 조정은 달러 약세 재개로 일단락됐다.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에서 116엔대로 하락, 달러/원 환율의 반락을 유도했다.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은 많지 않은 가운데 일부 달러매도초과(롱)포지션의 처분이 있었으며 달러매도(숏)심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SK텔레콤 지분 매각 관련, 시장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추가 물량 공급이 이뤄질 경우 1,165원을 테스트할 여지가 있으며 고점 매도가 여전히 유효한 장세로 판단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7.40원 내린 1,167.7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10원 낮은 1,17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달러되팔기(롱스탑)과 업체 네고 등으로 서서히 하락, 1,170원을 붕괴시킨 이후 10시 54분 1,167.60원까지 흘러내렸다. 개장직후 기록한 1,166.00원, 1,167.00원은 서울 외국환중개의 실수로 취소됐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이 저지돼 1,168원선 초반으로 소폭 반등했다가 재하락, 11시 39분경 1,167.4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167원선을 거닐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넘어가는 분위기였으나 밤새 달러/엔의 하락 반전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월말 분위기라 네고가 조금씩 나오고 있으며 달러/엔도 재반락하면서 오를 힘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 저점이 얼마 안 남았다보니 경계감이 있으며 개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달러/엔과 방향을 같이하면서 1,165원을 테스트할 여지가 있으며 고점매도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을 따르는 외에 특별한 것은 없으며 달러매수초과(롱) 들었다가 스탑성 매물을 내놨다"며 "움직임을 크지 않을 것 같고 1,166.50∼1,168.5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16엔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증시 급등에도 불구, 달러화 자산의 이탈로 하락세로 돌아서 116.74엔을 기록한 뒤 이날 개장초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이 어김없이 있었으나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엔은 장중 116.15엔까지 하락했으며 낮 12시 현재 116.36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 속도가 원화를 눌러 전날대비 오름폭을 확대, 100엔당 1,003∼1,004원을 오갔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89억원, 11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여드레째 주식순매도를 지속, 역송금수요가 축적되고 있으나 외환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