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교통 사회간접자본시설(SOC) 국토.도시계획 물류 등을 총괄하는 건설교통부는 한마디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하드웨어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대형 프로젝트가 많은 만큼 대부분 정책들이 수년 또는 수십년에 걸쳐 입안되고 시행된다. 인천국제공항 경부고속철도 5대신도시 서해안고속도로 등 대역사(大役事)들이 건교부의 작품이다. 이같은 업무의 규모와 특성 때문에 건교부는 단기적인 대응능력보다 전문성과 팀워크를 중시한다. 해박한 전문지식과 리더십을 고루 갖춘 인재들이 중용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94년12월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합된 이후 건설 교통 기술분야의 전문가들이 삼각편대를 이뤄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임인택 장관을 도와 건교부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수석 브레인은 '달마대사'로 불리는 추병직 차관.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고시출신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보과장-공보관을 지냈다. 기획관리실장 시절엔 국회의원들이 차기 장관감으로 꼽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추 차관 밑으로는 5명의 1급들이 건설 교통 기술부문을 관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택도시국 국토정책국 건설경제국을 중심으로 한 건설부문은 최재덕 광역교통정책실장과 장동규 기획관리실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뒤에는 차기 1급주자로 꼽히는 한현규 경기도 정무부지사, 이춘희 주택도시국장 등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주택.도시분야에서 함께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로 팀워크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재덕 실장은 직원들이 차관후보 0순위로 꼽는 주택도시 및 국토계획 분야 전문가다. 경북고 1년 중퇴후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에 진학했다. 추 차관처럼 대학졸업 후 교편을 잡기도 했다. 판단이 빠르고 상황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건교부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두주불사형'. 주택도시국장땐 국민임대주택 20만가구 건설, 그린벨트 해제작업, 판교신도시, 시화북측 간석지개발 등 굵직한 현안들을 무난히 마무리했다. 건교부내 건설업무 조직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들로는 한만희 주택정책과장, 서종대 총무과장, 최연충 기획담당관, 김경식 도시관리과장, 이재영 토지정책과장, 박상규 국토정책과장 등이 꼽히고 있다. 건설부문의 퇴임 원로 중에서는 류상열 전 차관(현 샘표골재 고문)이 가장 뛰어난 실무형 리더로 꼽힌다. 94∼97년 4년동안 차관을 맡아 부처 통합후유증을 치유하고 건교부의 기틀을 마련했다. 신도시건설기획단장 재직땐 2백만가구 건설(88∼92년)을 추진해 주택가격 파동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항상 부지런히 움직인다고 해서 '강통통'으로 불렸던 강윤모 전 차관(현 해외건설협회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이북 출신으로 인맥 학맥 지역연고 도움없이 차관까지 올랐다. 5개 신도시 건설계획을 최일선에서 입안한 주인공이다. 교통업무의 실무 사령탑은 육상교통 항공 수자원분야를 총괄하는 수송정책실장. 강동석 한전사장, 정종환 제주개발센터 이사장, 이헌석 전 철도기술연구원장 등이 이 자리를 거치며 굵직한 정책들을 입안했다. 지금은 인천국제공항 개항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데 이어 고속철도 건설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김세호 실장이 중책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행시24회 동기생들 가운데 처음으로 1급에 올라 관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실장 밑에는 양성호 수송물류심의관, 정수일 육상교통국장, 박성표 신공항건설기획단장, 이석암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 등이 호흡을 맞추며 굵직한 SOC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7급으로 출발해 차관급인 철도청장을 맡고 있는 손학래 청장은 건교부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상황판단이 빠르고 친화력이 뛰어나 어려운 업무를 쉽게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대영 항공국장은 강영일 국제항공협력관, 최흥옥 사고조사과장과 함께 몇 안되는 항공전문가로 꼽힌다. 조만간 새로 발족하는 항공안전본부 수장(1급) 후보에 올라 있다. 도로 수자원 기술안전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기술직 브레인들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단결력을 과시하는 조직이다. '도로 마피아'로 불리는 도로분야 인맥은 최주형 전 도로국장(현 극동엔지니어링회장)-남동익 전 광역교통기획단장(현 건설협회 부회장)-이필원 전 기술안전국장(현 한국건설감리공사 이사장)-최길대 전 도로국장(현 시설안전공단 이사장)-박동화 차관보-김일중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남인희 도로국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자원은 하진규 전 수자원국장(현 건설기술연구원장)-김창세 수자원국장-노재화 수자원정책과장, 원인희 서울지방국토청 하천국장 등이 정책의 맥을 잇고 있다. 기술안전국에서는 신인기 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 권진봉 기술정책과장, 이영근 건설안전과장이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술직 퇴직관료중에서는 김건호 전 차관(현 LG건설고문)이 두드러진 자취를 남겼다. 김 전 차관은 선이 굵은 업무스타일에다 기술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차관까지 오를 만큼 '쟁이근성'까지 고루 갖췄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