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격설이 나돌고 있는 이라크에서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BBC 인터넷 판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알-카에다 훈련기지에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안사르 알-이슬람'(이슬람 유격대)이 이란 접경지대인 이라크 북부 쿠르드 반군 장악지역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미 성향이 강한 안사르는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쿠르드 반군을 공격, 큰피해를 입히고 수개의 마을을 장악했다. 이 장악지역은 북부 할라브자 읍과 이란과의 국경을 가르는 산맥 사이에 있는 지역으로 '이라크의 토라 보라'로 불리고 있다.토라 보라는 아프간에 있던 알-카에다의 거점이었다. 안사르는 이라크 쿠르드 지방의 동쪽 절반을 장악하고 있는 쿠르드애국연맹(PUK)게릴라들을 공격, 42명을 포로로 잡아 잔인하게 처형하기도 했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후세인 정권에 적대적인 쿠르드 반군을 지원하고 있고, 이에 맞서 이라크는 쿠르드 반군을 소탕하기 위해 알-카에다 관련 무장단체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사르는 대부분 급진 이슬람계의 이라크 쿠르드족으로 구성돼 있고, 이중 최소한 20-30명은 아프간에서 훈련을 받은 후 이란을 통해 이 지역으로 돌아왔다. 최근 전투에서 PUK에 포로로 잡힌 안사르 대원 아부 이만-바그다디는 이라크군장교 출신의 아부 와일이 이라크 정보부를 대신해 사실상 안사르를 조종하고 있다고털어놓았다. 안사르는 알-카에다, 이라크와의 연관 이외에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설도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당초 쿠르드 반군과 깊은 유대를 맺어왔으나 이 반군이 후세인 제거를위해 미국측과 손을 잡자 안사르 지지로 선회했다는 주장이다. 이란과 이라크는 지난 1980년대 치열한 전쟁을 벌였으나 미국이라는 공동의 적 때문에 최소한 쿠르드지역에서는 오월동주(吳越同舟)의 동지가 된 셈이다. 한편 이라크는 24일 알-카에다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이라크 지국 폐쇄조치를 하루만에 철회, 이 방송에 대한 호의를 표시했다. 이라크 당국은 알자지라 이라크지국의 기자가 후세인 대통령의 풀네임을 쓰지않고 이라크 대통령이라고만 보도한데 대한 제재조치로 해당 기자를 정직시키고 지국을 잠정 폐쇄시켰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