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과학자가 열대어인 '제부라 피시'의 유전자를 조작해 복제함으로써 사상 처음으로 체세포 핵 이식에 의한 어류 복제에 성공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이기영(35) 박사와 슈오 린 박사는 22일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8월호)' 인터넷판에서 장기 배양한 제브라 피시 세포에 해파리 발광유전자를 넣은 뒤 핵이 제거된 난자에 주입, 복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제부라 피시의 발생 초기의 배아세포를 3개월 동안 실험실에서 배양한뒤 이 세포의 핵에 해파리에서 꺼낸 발광유전자(GFP)를 삽입, 형질을 전환시키고 형질전환된 세포의 핵을 미리 핵이 제거된 난자 550개에 주입했다. 이 가운데 11개가 수정란처럼 분열하면서 새끼가 됐으며 연구진은 이 치어들이성장하면서 녹색 빛을 발해 발광유전자가 정상적으로 기능 한다는 것을 확인했으며이들이 번식해 태어난 후손에게도 이 유전자가 전달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포유류 복제에는 세계 각국의 많은 연구진이 성공했으나 장기가 배양한 제브라 피시의 세포에 외부 유전자를 삽입하고 이를 이용해 체세포 복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브라 피시는 크기가 작고, 키우기 쉬울 뿐 아니라 번식주기도 빨라 유전학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어류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어류의 생태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박사는 군산대 수산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동물자원학과 한재용 교수 지도로 2001년 8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UCLA 분자.세포.발생 생물학과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