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6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후보 재경선' 입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 경선은 국민경선이 성공한 제도로, 이를 가볍게 생각해도 되느냐 하는 것이 국민 생각"이라며 "국민과(민주당) 국회의원 전체가 참여했던 행사에서 어느 분이 선출됐는데, 여론조사 결과가 오르내린다고 다시 (경선을) 한다고 하고,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국민경선 취지에 맞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민주당 재경선 참여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측의 의사타진이 있을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때가서 생각해야죠"라면서 "세상에선 자기가 노력해 이룩해야지, 요행수를 바라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통령 후보등록을 실제로 누가 하느냐가 선거구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인데, 내가 등록하면 영향을 주므로 후보가 되는 게 바람직한지 생각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또 "보수와 진보가 개인신분으로 구분되면 정치가 무의미하고 재미없어진다"고 전제, "우리도 미국처럼 신분에 제약받지 말고 부자일수록 진보정당에도 들어가야 정당이 의미있고 정치가 재미있다"며 "신분에 의해 사고와 정치노선이 결정되면 정당이 특별계층의 사교클럽으로 전락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자유롭게 사고하며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출마 여부 등에 대한 입장정리 시기와 관련, "2-3주 정도 인사를 더 드려야 하고 월드컵 조직위도 두세달 내에 중요한 일이 남아있는 만큼 그때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차기 대통령론에 대해 정 의원은 "다음 대통령의 과제는 국민 화합과 통합"이라며 "어느 분이 대통령이 돼도 특정 정파의 책임자라는 것을 버리고 초당적으로 국민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