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의 한국법인 사장도 모회사의 투자유치를 놓고 같은 회사의 홍콩법인, 싱가포르 법인 등과 경쟁을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 경쟁에서 한국법인이 이길 수 있도록 정부가 힘을 실어줘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15일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과 외국투자 한국인 CEO와의 간담회에서 한국인 CEO들은 한목소리로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들은 또 한국이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여러가지 법적.제도적 장치를 정비, 과거에 비해 여건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인.허가 문제나 미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 노사문제, 세제지원 등을 요청했다. 한국인 CEO들은 이와함께 외국인 투자가 많은 곳은 영어가 잘 통용되는 지역이라며 영어교육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강조했다. 또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불편없이 지낼 수 있도록 외국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경제특구나 서울시의 일부 지역에 외국인을 위한 학교, 병원,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갖춘 외국인 콤플렉스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종열 한국BASF 회장은 "한국이 교육수준도 높고 근로자들의 근로의식도 높아 투자여건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투자결정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인건비 상승 우려"라며 "인건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범정부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박제 필립스전자 대표이사는 "외국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결정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현지법인 사장인데도 한국정부에서 무슨 외국기업인 회의 등을 할 때마다 사장보다 직급이 낮은 외국인 재무책임자 등을 초청한다"면서 "외국기업의 한국인 CEO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승환 삼성테스코㈜ 사장도 "외국인 투자가 늘기 위해서는 외국기업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잘 갖춰주고 외국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경영에 성공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앞으로 국내 상위 10대 기업에 외국인 투자기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인덕 도시바 코리아대표는 "일본기업도 국제화에 대한 열망이 높은 상황인 만큼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일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며 "도시바코리아도 장기적으로는 전자부품 등 생산설비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국환 장관은 이에 대해 "경제특구를 건설할 때 외국인 커뮤니티를 만들도록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세제개혁 등도 협의중"이라며 "외국인이 한국에서 투자하는데 행정적으로 불편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투자관련 행정서비스를 새롭게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ss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