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전역에 재개발사업이 시행된다는 헛소문이 난무하면서 집값이 급등,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서울시의 재개발 기본계획에도 없는 재개발이 이뤄지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고 그 영향으로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재개발 가능성이 매우 낮을 뿐더러 업자들이 빠져 나갈 경우 헛소문을 믿고 투자했던 사람들만 손해를 보게 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거의 전지역이 투기대상=용강동 신수동 현석동 하중동 대흥동 창전동 등 마포구 거의 전지역이 재개발 루머에 휩싸여 있다. 주로 단독 또는 다세대주택이 몰려 있으면서 소방도로가 없는 곳들이 대상이다. 또 기존 재개발구역 주변지역으로까지 헛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재개발을 추진한다거나 지역주택조합을 설립한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현석동 대흥동 용강동 등에선 구체적인 재개발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때문에 평당 5백만∼6백만원대이던 집값이 8백만원선으로 급등했다. 하중동과 신수동에선 지역주택조합이 설립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공덕동 K공인 관계자는 "마포구 거의 대부분 지역이 재개발 투기대상이 되고 있다"며 "소문만 나도 집값이 급등한다"고 말했다. ◆기본계획에 포함 안돼=문제는 이들 지역의 재개발 가능성이 아주 낮다는 점이다. 우선 서울시의 기본계획에 현재까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멀쩡한 집이 많아 안전진단을 통과할 가능성도 낮다. 실제 용강동에선 재개발 소문으로 집값이 급등한 곳에 빌라 신축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주변에 상가와 새 집이 많아 실제 재개발이 성사되려면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재개발 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재개발지역의 가격 특성 때문이다. '누가 재개발 동의서를 걷고 다닌다'는 식의 루머만 나도 집값이 천정부지로 뛴다. 마포구 일대에서 재개발 소문이 돈 곳은 평당 8백만∼1천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투기세력의 '치고 빠지기식'작전이 가능하다. 한편 지난해 말과 올 초에는 용산구 한남동 동빙고동 보광동 청파동 이태원동 등에서 중개업소들의 재개발 투기 조장이 심각해 서울시 등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