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연어 및 무지개송어 양식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획기적인 예방약이 개발됐다. 경희대 생명과학원 정대균 교수팀은 11일 백신의 전단계 물질인 항바이러스성어류 사료첨가제 `아쿠아박스-XG'를 개발, 현재 2차 임상실험과 상용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항바이러스 어류사료 첨가제가 양식어종의 면역강화 효과만 가져온 데 비해 이 물질은 세계최초로 어류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는 바이러스로부터 단백질을 추출해 면역력 강화는 물론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이 물질은 바이러스로부터 찾아낸 단백질을 유전공학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방식을 다룬 정 교수팀의 연구논문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 논문은 80여개국 3천여명의 연구자가 참가해 지난 4월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어류양식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정 교수는 현재 이 물질의 수출을 위해 국내기업과 대량생산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칠레 등 현지 다국적 기업과의 제품 제조, 판매에 관한 계약조건 등을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3조5천억~4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연어양식 시장의 85~90%를 차지하는 칠레와 노르웨이의 경우 어류에 직접 백신을 주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이는 백신효과는 높은 반면 값이 비싼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정 교수는 덧붙였다. 정 교수는 "바이러스에 의한 양식피해 규모가 연 6천만달러 이상인 노르웨이와칠레에서 현재 우리 기술에 대해 임상실험 중"이라며 "상용화된다면 어류 폐사율 급감으로 어민소득 증가는 물론 연 3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