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에 '서비스드 레지던스(Serviced Residence)' 붐이 일고 있다. 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외국인 장기체류자 등을 위해 호텔급 시설과 서비스에 아파트의 안락함을 접목시킨 주거시설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의 침체에 시달리는 부동산시장에 새로운 고부가 수익형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영은 강북 중심가의 다국적기업이나 대사관에 근무하는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드 레지던스를 짓는다는 계획아래 최근 삼성생명으로부터 종로구 수송동 부지 1천900평을 매입했다. 신영의 김상태 상무는 "서울은 장기거주하는 외국인이 26만명에 달할 정도로 국제적인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이들이 거주할 수 있는 호텔과 아파트의 중간개념의 주거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과 주방시설을 갖춰 자족적 생활이 가능하고 휘트니스시설,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 각종 호텔급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는 것이 신영의 설명이다. ㈜코업은 비슷한 개념의 '코업레지던스'를 서초동, 삼성동, 오목교, 서울대입구,을지로, 휘경동 등 서울 6개 지역에 지을 계획이다. 다른 서비스드 레지던스와 달리 월 100만∼200만원의 저렴한 숙박료를 책정해외국인 장기거류자 뿐만 아니라 고소득 내국인 싱글족과 장기출장객까지 타깃으로삼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분양한 휘경동과 을지로 소재 코업레지던스의 경우 분양물량이100% 소진됐고 다른 지역도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개발업체들의 서비스드 레지던스가 분양방식을 채택하는데 비해 다국적 체인의 경우 레지던스를 직접 운영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 옆에 지난 2월 문을 연 오크우드는 전세계에 3만여실의서비스드 레지던스를 거느린 미국의 오크우드가 운영하는 곳.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내세우며 14평형 월숙박료가 575만원에 이르지만 월드컵기간에는 숙박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요즘도 숙박률이 60∼70%에 이르고 있다. 강북에서는 네덜란드와 싱가포르의 합작법인인 프레이저스위츠가 인사동에 213실 규모의 '프레이저스위츠서울'을 지난 4월 개관해 강북의 외국인 거주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오크우드는 국내 금융기관 및 대기업 등과 한국내 사업확장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프레이저스위츠도 서비스 레지던스를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힐튼호텔 등 일부 특급호텔들도 자체 레지던스를 운영하고 있어 서비스드 레지던스 시장을 놓고 국내 개발업자, 다국적 체인, 특급호텔의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