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이 발생하기 전 이틀간 연평도 어민들이 평소보다 2∼3배의 어획고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서해교전 며칠 전부터 어민들이 해군의 묵인 아래 집단적으로 어로한계선을 넘어 조업을 벌였다는 일부 어민들의 진술에 설득력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옹진수협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연평도산 수산물 위탁판매량은 모두 26만6천187kg으로 기상 악화로 조업이 통제된 날을 제외한 총 18일로 1개월 판매량을 나눌 때 1일 평균 위탁판매량은 1만4천744kg이다. 연평도산 수산물 위탁판매량의 95% 가량이 연평도 꽃게인 점을 감안한다면 옹진 수협의 연평도 위탁판매량은 곧바로 연평도의 꽃게 어획고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29일 발생한 서해교전 전 이틀간 위판량을 보면 27일 2만9천316kg, 28일 4만5천896kg으로, 같은달 하루 평균치보다 2∼3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26일과 27일 이틀간 평소보다 2∼3배에 달하는 꽃게들이 운반선에 의해 각각 다음날 인천 연안부두에 있는 옹진수협 공판장에 옮겨져 경매를 통해 중매인에게 판매됐음을 의미한다. 옹진수협 관계자는 "6월 말쯤 되면 금어기를 앞둔 어민들이 다급한 마음에 어로한계선을 조금 넘어 조업을 벌이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그러나 어민들이 북방한계선까지 근접해 조업을 벌였는지 여부는 어획고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6월 연평도산 어획물 위탁판매량(단위 ㎏.옹진수협 제공) ┌───────┬────────┬────────┬─────────┐ │1일 없음 │ 9일 없음 │17일 11,740 │25일 없음 │ ├───────┼────────┼────────┼─────────┤ │2일 없음 │10일 없음 │18일 6,779 │26일 7,630 │ ├───────┼────────┼────────┼─────────┤ │3일 18,321 │11일 없음 │19일 8,466 │27일 29,316 │ ├───────┼────────┼────────┼─────────┤ │4일 16,383 │12일 9,061 │20일 없음 │28일 45,896 │ ├───────┼────────┼────────┼─────────┤ │5일 8,597 │13일 없음 │21일 없음 │29일 17,177 │ ├───────┼────────┼────────┼─────────┤ │6일 10,464 │14일 19,813 │22일 15,263 │30일 없음 │ ├───────┼────────┼────────┼─────────┤ │7일 11,248 │15일 없음 │23일 4,768 │ │ ├───────┼────────┼────────┼─────────┤ │8일 6,100 │16일 19,165 │24일 없음 │ │ └───────┴────────┴────────┴─────────┘ ※'없음'은 전날 폭풍주의보 등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조업이 통제됐기 때문에 판매량이 없는 것임.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