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현재 월 6만장(유리기판 기준) 규모를 목표로 투자하고 있는 5세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라인 설비규모를 확대한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한 40인치 제품을 앞세워 내년부터 LCD-TV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6일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제9회 멀티미디어 기술대상'에서 대통령상 수상작품 디지털 HDTV용 40인치 TFT-LCD를 내놓은 이상완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은 "LCD 세계 1위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5세대 생산라인 설비능력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천안LCD전용공장의 설비투자 목표를 현재 월 6만장에서 월 10만장 규모로 늘리기로 하고 4천억∼5천억원을 추가 투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리기판 크기가 1천1백x1천2백50㎜인 5세대 TFT-LCD라인을 오는 9월께부터 3만장 규모로 설비를 가동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6만장 규모의 설비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LG필립스LCD가 최근 내년 상반기까지 12만장규모의 5세대 생산라인을 갖춰 세계 1위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삼성전자도 추가투자와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올 하반기부터 5세대라인을 가동하면 최근의 수요증가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지만 업계 1위의 위상을 유지하도록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현재 시장형성단계에 있는 LCD-TV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는 40만화소급이 주력인데 비해 LCD는 1백만화소로 화질이 차별화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LCD원가가 PDP보다 높지만 5세대라인이 가동되면 30인치와 40인치에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 제품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LCD-TV시장은 20인치 이하를 중심으로 일본업체들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 확대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사장은 또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중 중국 쑤저우에 LCD조립공장을 착공하고 2004년 1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LCD이후 기반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내년초 평판디스플레이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에서는 유기EL,e페이퍼,플라스틱기판,유기TFT 등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이 사장은 LCD사업전략과 관련,원가면에서 경쟁업체들보다 10∼20%가량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시장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니터용 LCD시장이 지난해 1천5백만대에서 올해는 3천3백만∼3천5백만대로 급성장할 것이라면서 대만업체들이 5세대라인을 가동하는 내년말까지는 LCD업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