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월드컵 응원 열기로 다소 흐뜨러졌던 '일하는 분위기'를 빨리 되잡아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월드컵 효과를 발전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율급락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기로 산업활동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월드컵으로 전국민이 하나가 된 `힘'을 생산활동 증대 등으로 제때 이어가지 못하면 경제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미국.중남미 경제의 불안과 원화가치 상승 등에따라 수출이 크게 둔화되면서 6월 수출이 130억달러 수준에 그쳐 작년 같은 달(129억3천200만달러)에 비해 1%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자부는 4월 이후 회복되던 수출이 최근 미국. 중남미경제의 불안에 따른 현지시장 위축과 원화가치 상승, 월드컵으로 인한 생산현장 조업분위기 이완 등에 따라크게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생산도 월드컵기간에 한국팀 경기가 있을 경우 작업을 중단했던 사례가 많은데다 일부 대기업의 파업으로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는 지난 18일전까지 노조의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로 시간당 375대(47억원 상당)씩 모두 2만7천319대(3천501억원)를 생산하지 못했고 기아차도 지난 24일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어 생산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상당수 차종의 수출 주문이 밀려 있고 9월 특소세 환원을 앞두고 내수에서도 계약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들은 차량을 인도받는 시점이 늦춰지는 것은 물론일부는 환원된 특소세를 부담해야 하는 피해를 입게 됐다. 지난달 23일부터 한달 넘게 노조의 전면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파업으로 인해 하루 90억원씩의 매출손실을 포함, 지금까지 총 2천600억원의 손실이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업 중단과 함께 아랍에미리트 후자이라 담수 플랜트 설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납품 설비 등 이미 생산된 제품들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어 해당 국가의 물공급 계획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두산중공업은 설명했다. 정유업계는 5월말부터 월드컵에 따른 강제 2부제 실시와 소비자들의 차량 운행자제 등의 영향으로 가동률을 90% 이하로 낮추고 있으며 이에따라 6월들어 지난 22일까지의 원유도입량이 작년 동기에 비해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영양탓인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로 2.4분기 산업동향과 3.4분기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4분기의 경우 석유, 섬유, 화섬, 전기공업, 제당,원양어업 등의 생산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도 2.4분기에는 자동차, 공작기계, 시멘트, 철강, 석유 등 상당수 업종에서작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손병두부회장은 "6월의 산업활동이 저하되고 환율이 급락하는 등 경제환경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월드컵이 전국민을 통합한 힘과 열기를 다음달부터는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로 발전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월드컵으로 전국민이 하나가된 마음이 노사화합으로 선순환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전무도 "감상적 축배에 그치는 일과성 행사보다는 월드컵기간 표출된 국민적 열기를 어떻게 조직적으로 결합해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느냐에 역점을 둬야한다"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