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si@kitc.co.kr 이 기쁨,이 감격! 4천8백만 국민들을 환희와 열광으로 몰아넣은 월드컵 4강 진출이 마침내 이뤄졌다. 준비된 신화는 계속될 것이고 그 종착점에 우뚝 설 한국축구의 영광은 세계 축구사에 분명 한 획을 그을 것이다. 한국축구의 끝없는 전진을 기대하는 한편으로 이제부터는 한반도를 진동시킨 이 불타는 용광로를 어떻게 건강한 에너지로 발전·승화시켜야 할 것인가를 화두로 삼아야겠다. 우리는 그동안 월드컵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축구 열기에 몰입해 있었다. 따라서 월드컵 잔치 이후의 갑작스런 진공상태를 슬기롭게 조절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을 우리의 삶과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전적 에너지로 승화시킬 프로그램이 진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 월드컵 열기가 넘칠수록 냉철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볼 줄 아는 현명함도 뒤따라야겠다. 독일 통일 당시 흥분에 휩싸인 나머지 통독후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것인지를 냉철하게 파악하지 못한 독일인들이 지금껏 후회하고 있다 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이러한 열정과 힘을 정치 경제 사회적인 면으로 지나치게 확대해 연결시킬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그것은 곧 우리에게 있어 급한 부분들,예컨대 축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장기적 안목의 인프라 투자를 선행시켜 가면서 우리의 다원적인 삶과 문화,예술 분야로 그 영역을 넓혀가다 보면 자연적으로 해결될 문제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은 어린이 축구교실과 다양한 클럽 스포츠 운영,그리고 히딩크 같은 축구 지도자 양성과 전용 경기장 활용 등 축구 선진국으로 가는 발판을 확고히 구축하는 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그러한 분위기 지속을 위해 6월의 1주일 정도를 기념 축제기간으로 정해 매년 이날의 함성을 되새기는 것도 의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와 상대했던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이탈리아,여기에 히딩크 감독의 고국 네덜란드까지 초청해 대회를 펼친다면 더욱 값질 것이다. 이렇게 스포츠 문화 관광 같은 분야에서부터 우리의 결집된 에너지를 활용해 간다면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한국은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밤 또다시 나라사랑의 붉은 함성이 한반도를 요동칠 것이다. 아시아의 자존심으로서,진정한 축구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성숙함과 지혜로움을 함께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