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신용카드사 노조가 사측에 여신금융협회 탈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잇따라 카드업계에 불리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도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협회가 팔짱만 끼고 있다는 불만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 국민 비씨 등 은행계 카드사 노동조합은 지난주 한국노동교육원에서 '3사 공동 노조대의원대회'를 갖고 "여신금융협회를 탈퇴한 후 신용카드협회를 신설하자"는 내용의 안건을 공식 채택했다. 이들 3사 노조는 21일부터 시작된 단체협상에서 '여신협회 탈퇴 및 카드협회 신설'을 회사측에 공식 요구했다. 노조측 관계자는 "올들어 정부가 신용카드의 부작용만을 집중 부각하면서 '카드사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동안 여신금융협회는 팔짱만 끼고 있었다"며 "회원사의 입장을 대변할수 있는 카드사들만의 협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문계 카드사 관계자는 "협회를 신설하기 위해선 여신전문금융업법을 바꿔야 하는 실무적인 문제가 있어 즉각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