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방송과 신문은 22일 한국의 스페인전 승리로 한국의 월드컵 기적 또는 이변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NBC 방송 및 뉴스전문채널 MSMBC는 한국이 8강전에서 독일을 승부차기 끝에 5대3으로 꺾고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월드컵 4강의 기적 행진(miracle run)을 계속하고있다고 전했다. 스포츠전문채널 폭스스포츠는 한국의 월드컵 행진(march)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한국팀의 라인업은 어느 팀도 물리칠 수 있는 젊고 패기에 찬 선수들로 이뤄져 있으며 결코 질 것같지 않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의 이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월드컵 72년 사상 아시아 나라가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는 괘거를 이룩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다른 주요 신문들과ABC와 CBS 등 공중파 방송도 한국이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과 홍명보의 승부차기 다섯번째 골 성공으로 월드컵 3차례 우승국 독일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고 웹사이트 등을 통해 신속히 보도했다. AP 통신은 한국이 120분간의 접전후 승부차기로 독일을 제압, 아시아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낳았다고 타전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인방송 라디오 코리아는 로스앤젤레스의 프로축구팀 갤럭시의덕 헤밀트 단장이 안정환 등 한국 선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헤밀트 단장은 "한국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여섯명 정도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관중 동원 차원이 아니라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한국선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스카우트 희망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LA 타임스는 미국이 8강전에서 독일에 패했지만 우세한 경기를 펼침으로써 오는 2006년 월드컵에 희망을 걸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미국이 모든 것을 잃은 것은아니라고 보도했다. 또 이 신문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다이앤 푸친은 자신의 고정칼럼을 통해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 선수들의 선전과 인종을 떠난 미국팀 응원은 다민족 문화의 미국민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문화적 공통분모를 제공했다고 평했다. 반면 한국에서 월드컵 게임을 취재중인 마이크 페너 LA 타임스 기자는 취재수첩에서 미국의 게임이 일부 주요 미 신문의 머리기사로 다뤄지고 심야 인기TV 토크쇼의 화두로 등장하는가 하면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걸고 수많은 국민이 밤잠을 설치며생중계를 지켜봄으로써 미국도 축구를 하는 나라임을 세계에 입증했으나 72년만에어렵게 잡은 월드컵 4강 기회를 놓친 원인을 분석해 다음번 대회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