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도 히딩크 열풍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22일 월드컵 축구 한국-스페인전이 벌어지는 광주에는 '히딩크'가 최고의 브랜드 파워로 부각하는가 하면 한국 축구를 일약 '세계 8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을 기리는 각종 기념 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 광주 프리마콘티넨탈 호텔은 우리 대표팀의 숙소 지정을 계기로 호텔 이름을 아예 '히딩크 콘티넨탈'로 개명할 방침이다. 이 호텔은 선수단이 묵은 방에 선수단 개인의 사인과 사진을 걸고 객실명도 '히딩크방' '안정환방' '홍명보방' 등으로 바꿀 계획이다. 호텔측은 선수단 모두에게 평생 무료 숙박권도 제공키로 했다. 이 호텔뿐 아니다. 히딩크를 상호로 쓰겠다는 업소는 의류판매점과 식당 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광주시 북구 문흥동 양식당 피린체는 '레스토랑 히딩크'로 이름을 변경할 예정이다. 또 충장로 일대 의류점 중에는 히딩크 또는 '오∼필승' 등 한국의 월드컵 쾌거를 기념하는 이름을 놓고 상호 변경을 고민 중인 업소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히딩크'가 사업 성공의 보증수표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한 현상이다. 실제로 히딩크 캐릭터 인형을 판매한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미국전을 계기로 순식간에 물건이 동났으나 추가 물량을 확보할 수 없어 판매를 포기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한국팀의 8강전을 기념해 오는 7월 히딩크 감독과 선수단 전원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는 한편 4강 진출시 시내 한 도로를 히딩크로로 명명할 방침이다. 광주 4.19 문화원은 광주 월드컵경기장을 '히딩크경기장'으로 개명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