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이유로 인력을감축해 왔던 정부부처 산하 공사들이 최근 잇따라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사무직.기술직 신입사원 90명을 공개채용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주공의 신입사원 채용은 공기업 구조조정으로 정원이 동결된 97년 이후 5년만으로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며 학력과 전공에 제한은 없고 병역필 또는 면제자이면 응시가 가능하다. 다만 사무직과 기술직 응시자는 공인 토익점수가 각각 750점, 730점 이상이어야 하며 기술직은 건축.토목.기계.전기.조경.화공.지적 등 해당분야에 기사이상의 필수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 주공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국민임대주택을 100만가구 지어야 하는 등 신규사업은 폭주하는데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임직원 수는 크게 줄어 사업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력 채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도 5년만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해 지난 20일 원서접수를 마감했으며 이번 공채에서 사무직.통신직.송배전직 등에 총 288명을 뽑을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도 현행 1부사장 5본부 28개팀의 공사조직을 1부사장 4본부 2실 25처로 개편하면서 임직원 수를 현행 720명에서 744명으로 24명 늘리기로 하고 조만간 사원채용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주공과의 통합 관련법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 한국토지공사도 판교신도시 개발사업, 김포매립지 개발사업 등을 이유로 30-50명 가량의 인력을 공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3월11일 한탄강댐 건설사업 등 신규사업을 명분으로 지난 3월11일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신입사원 75명을 채용, 일선부서에 배치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공사들의 신입사원 채용시점이 정권 말기라는 점에서 '관(官)의 영향력이 약해진 틈을 타 인력 늘리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인한 각 공사의 인력난은 어느정도 이해되나 정권말기를 틈탄 무분별한 인력증원을 허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정준영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