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벌인 `한밭대첩'은 건국이후 최대인 420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길거리 응원인파는 지난 4일 폴란드전 때 52만여명에 불과했으나 10일 미국전 77만여명, 14일 포르투갈전 278만여명에 이어 이날은 전국민의 10%에 달하는 420만7천여명이 전국을 온통 붉게 물들였다. 경찰은 축구열기가 이같은 추세로 상승할 경우 오는 22일 광주에서 `무적함대'스페인을 상대로 벌일 8강전 때는 길거리 응원단이 50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인파는 인구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지난 1919년 3.1운동 당시 3개월간 독립운동에 참가했던 202만여명과 87년 6월 민주화항쟁 참가자 140만여명 등보다 많은셈이어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날 길거리 응원단은 서울의 경우 시청과 광화문 광장에 각각 55만여명 등 서울에서만 39곳에서 177만여명이 운집했으며 지방에서는 부산 28만여명, 대구 12만4천여명, 인천 14만여명 등 322곳에서 243만여명이 모였다. 이 때문에 광화문과 시청앞 광장 등 전국의 `응원의 거리'는 오전부터 몰려든 길거리 응원단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붉은 티셔츠와 태극기로 만든 각종 소품,페이스 페이팅 등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길거리 응원단의 숫자는 응원단의 밀도에 따라 1평 면적에 6∼15명이 앉아 있는것으로 계산돼 총인원이 집계되는데, 서울 시청앞은 평당 15명, 지방의 여유있는 곳은 평당 6명씩 모인 것으로 계산됐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응원의 거리' 361곳에서 230개 중대 2만5천600여명을 배치하고 차량 지붕에 사람을 태운 채 운행하거나 도로를 점거하는 등 위법행위 등을 단속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