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 전사' 터키가 공동개최국 일본을 잠재우며 8강에 합류했다. 터키는 18일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빗속에 진행된 일본과의 16강전에서 전반12분 터진 위미트 다발라의 헤딩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른 터키는 조별리그에서 C조 2위로 사상 첫 16강에오른뒤 다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터키는 22일 1차라운드에서 프랑스, 2차라운드에서 스웨덴을 각각 꺾는 이변과돌풍을 연출하며 8강에 오른 '테랑가의 사자' 세네갈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98년 프랑스대회에 이어 2번째 월드컵에 출전한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2승1무 H조 1위로 당당하게 결승토너먼트에 올라 4강까지 노렸으나 터키의 덫에 걸려 좌절했다. 4만5천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업은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를 중심으로 니시자와 아키노리, 알렉스(알렉산드르 산토스)의 3각 공격편대를 가동했고 터키는 투르크의 샛별로 떠오른 하산 샤슈와 부상에서 회복한 스트라이커 하칸 슈퀴르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신중한 경기운영으로 미드필드 싸움에 치중하던 두 팀의 팽팽한 균형은 터키의코너킥 한 방으로 의외로 쉽게 무너졌고 이 것이 승부를 갈랐다. 전반 12분 전담 키커 에르굼 펜베의 오른쪽 코너킥을 골지역 중앙으로 쇄도하던위미트 다발라가 머리로 받아 골그물을 흔들었다. 결승골이자 이번 대회 그의 2호골이었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전반 43분 골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알렉스가 왼발로직접 슈팅했으나 왼쪽 크로스바 상단 모서리를 때리고 말았다. 후반 들어 일본은 만회골을 위해 조별리그에서 2골을 기록한 이나모토 준이치대신 이치카와 다이스케, 알렉스 대신 스즈키 다카유키를 투입해 일방적 공세를 폈으나 '굳히기'에 들어간 터키의 수비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후반 7분엔 상대 골지역 외곽에서 날린 나카타의 강력한 오른발슛이 골키퍼 뤼슈틔 레치베르의 손에 걸렸고 16분엔 니시자와 아키노리의 헤딩 슛이 다시 골키퍼에게 안겼다. 일본은 이후 총력전을 펴 거의 선수 전원이 수비에 나선 터키의 문전을 두드렸으나 경기 종반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결정적 기회를 잡지못했다. (미야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