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17일 오후 8시께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비공개로 열린 대전 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열성 축구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 500여명의 여학생과 일반팬들은 선수들의 뒷모습이라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사이에 둔 철망을 흔들며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는가 하면 일부 극성 여학생들은 2m높이의 철망을 넘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기도 했다. 또 선수들의 숙소인 유성시내 스파피아호텔 앞에는 400여명의 여학생들이 '지성오빠 사랑해' '이천수 결혼해'라고 쓴 소형 피켓을 들고 선수들의 도착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이날 오후 9시께 선수를 태운 대형버스가 호텔 앞에 도착하자 이들은 자신들이좋아하는 선수 이름을 부르며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정문으로 몰려들었으며 선수들의 옆모습이라도 본 여학생들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이들은 선수들이 숙소로 들어간 뒤 창문에 이들의 모습이라도 보이면 주위가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르며 연호, 한국 대표축구팀의 인기가 유명 연애인보다 높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보람(17.여고1년)양은 "선수들의 얼굴만이라도 멀리서 보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며 "내일 경기에서 이탈리아팀을 꺾고 8강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j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