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4일 지방선거 참패에 이어 박용호(朴容琥) 의원이 법원의 당선무효형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자 더욱 침체한 분위기였다. 특히 박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국회 재적의원이 263석(지방선거 출마자 4명제외.정수 273석)으로 줄어들어 132석을 가진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을 확보하게 됨에따라 앞으로 국회와 정국운영에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는 표정이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순간 정치와는 결별하고 정계의 일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정계은퇴 의사를 밝히고 "민주당 창당과 함께 전문가 영입 케이스로 국회에 들어갔지만 여러가지 어려움을 느꼈다"고 2년여 의원생활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히 "요즘 정치를 보면 내가 지금 잘 나가고 있다고 해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라며 "누구를 원망하진 않지만, 순수하고 곧이 곧대로 선거를 치른 사람들만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계입문전 KBS TV `6시 내고향'의 진행자로 잘 알려진 박 전 의원은 조만간 인천 서.강화을 지구당위원장직과 당 농어민특위원장직 등 당직을 내놓고 탈당한 뒤,방송계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