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경제 및 과학협력을 시민적인 협력으로 승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지난달 24일 창립선언한 '신아시아 경제.기술연맹'의 이종훈 공동대표는 "한민족이 주도적으로 3국간 경제와 과학기술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 보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경련은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의 주창으로 이종훈 전 중앙대 총장,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단체. 이밖에 정근모 호서대 총장, 김우식 연세대 총장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현재 신경련 공동대표는 이 전총장, 현 전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이 맡고 있다. 신경련은 오는 10월25일 한.중.일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현재 중국과 일본에 우리와 비슷한 단체를 결성해 협력하거나 아니면 기존 단체와 협력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면서 "3국의 정부간, 경제단체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협력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로부터 지원은 받되 경제인, 학자, 시민단체 등을 회원으로 아우르는 단체가 될 것이란다. 대기업의 이해관계 중심으로만 활동해 온 기존 단체와 차별화해 순수한 시민적 입장에서 각종 경제, 과학, 사회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관련 세미나 및 포럼 등을 가질 계획이다. 이 대표는 3국간 협력의 배경으로 무엇보다 우리가 중국과 일본을 경제.과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너무 모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예를 들어 "전세계 오토바이의 70%가 혼다 야마하등 일제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제품에 밀리고 있다"면서 "중국은 일제 야마하 제품과 비슷한 야메하 제품을 일본의 3분의 1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시장에서는 중국제품이 이미 소니와 삼성 LG의 제품을 제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본이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나 밑바탕에 깔린 무서운 저력을 한국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일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 일본인의 강한 책임의식을 얘기했다. "1904년 노.일전쟁 당시 여순 대련전투에서 일본군 6만5천명이 전사했다. 노기에란 일본군 대장은 승리후 전국민의 환영을 받고 명치천황으로부터 공로를 치하받을 정도였다"며 "그러나 그는 오히려 부하를 대거 전사시킨 책임을 지고 자살하겠다고 고집했다. 결국 1912년 명치천황이 서거하자 노기에 대장 부부는 자살했다"는 것. 이 대표는 "신경련은 이런 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3국간 경제와 과학기술협력의 인프라를 마련, 21세기에 한민족이 중심이 되는 시대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