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5일 6.15 남북정상회담 2주년을 맞는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특보를 비롯한 정상회담 공식수행원, 남북관계 발전 유공자 등 1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2년전 그날의 감격'을 회고한다. 2년전 6월 15일은 분단 55년만에 남북의 최고 당국자가 직접 만나 남북관계의긴장과 대결구도를 화해와 협력구도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김 대통령에는 잊지 못할 날이기도 하다. 김 대통령은 6.15 기념 오찬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15 2주년을 맞는 김 대통령의 마음 한편에는 안타까움이 자리잡고 있다. 남북간 합의사항 실천이 지연되는 등 남북관계 개선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도 지난 11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남북관계의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점이 많다"면서 "남북한 사이에 서로 합의된 것이 실천되지못한채 가다 막히고, 가다 막히고 하는 것은 남북 어느 쪽을 위해서나, 또 한반도의평화를 위해서나 좋은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밀접한 연관관계에 있는 미북관계가 조속히 개선돼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비록 우여곡절과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햇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김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도 "7천만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일시적인 정체가 있더라도 성급하게 포기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민족의안정과 미래를 위해 우리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