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러시아는 이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적이 없이 주변국과 평화롭게 살게 됐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주권 선포 기념일'인 이날 사회 각계 인사 900명을 크렘린궁(宮) 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우리는 이제 주변국이나 특정국과 갈등 관계에 있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소련 해체 후 러시아 역사는 국민들에게 혹독한 실험 기간이었다"며 "이 기간 각종 사회 문제가 첨예화했고 일부는 고질병으로 발전했다"고 그동안의 어려움을 시인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를 도입해 국민 잠재력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의 부이자 자원이며, 선조에게서 물려받은 게 아니라 창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무한 경쟁 체제 아래서 입장을 확실히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우리는 민주 사회를 건설 중이며, 세계의 다극적 민주체제에 편입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90년 러시아 공화국이 소련에서 독립을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인 이날은 러시아의 대표적 명절로 공휴일이다. 시내 주요 공원 등지에서는 이날 하루 독립 축하공연 등이 다채롭게 열렸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