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과도 정부를 선출하게될 로야 지르가(종족대표자회의)가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前) 국왕의 역할에 대한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하루 더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프간 관리가 11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로야 지르가 조직위원회의 한 관리는 "자히르 샤 전 국왕 지지자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11일 회의가 시작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국왕 스스로가 의중을 명확히 밝혀야만 한다"고 말했다. 직-간접 선거를 통해 뽑힌 총 1천551명의 종족 대표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당초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2시30분)에 개막될 예정이었으나 개막시간이 막판 오후 3시로 늦춰졌다가 다시 하루 늦은 11일로 연기된 바 있다. 자히르 샤 전 국왕은 앞서 10일 성명을 통해 "로야 지르가에서는 어떤 직책에도입후보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지지세력들은 미국이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을 지원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카불 AFP=연합뉴스)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