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한국의 금융 시스템이 일본의 금융시스템과 달리 안정되어 있고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고 다우존스뉴스가 11일 보도했다. S&P의 네모토 나오코 이사는 이날 '금융시스템 건전성 회복이 더딘 일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의 정책은 국내은행권을 옥죄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비효율적이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네모토 이사는 우선 경영적인 측면에서 한국 은행과 일본 은행들 간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 은행들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들의 보유지분을 20~30%에서 50~60%로 확대하는 등 지배구조를 꾸준히 개선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사회 이사들의 50%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토록 정관을 고치고 이사들의 재벌기업 이사 겸직을 금지하는 등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은행권은 금융위기와 일부 은행의 국유화 과정에서 대부분의 고위 경영진을 교체했다면서 이를 통해 기업 대출 중심의 사업구조를 소매 대출로 전환하는 전략적 변화를 일궈내는 등 경영 위험성 낮추고 수익성을 대폭 개선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본 은행들의 지배구조는 한국과 달리 경영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일본 은행들도 사외이사제도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일부 개혁 조치를 시행했지만 은행간의 상호지분보유, 주주들의 무관심, 편의적인 정부당국의 감독 등의 요인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10조엔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지만 일본 은행들은 한국과 은행들과 달리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