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유로랜드(유로화가입 12개국) 경제의 회복세가 아직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억제 정책을 유보하고 주요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조달 금리(레피)를 종전과 마찬가지로 3.25%로 유지하는 한편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2.25%와 4.25%로 동결했다. ECB는 지난해 11월8일 이들 주요금리를 각각 0.5% 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현재까지 금리를 변경하지 않고 있다. ECB의 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된 바 있어 이날 외환 시장의 유로화는 유로당 0.9390달러에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다. ECB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은 유로화의 강세와 인플레이션의 둔화 추세에 힘입어 통화정책의 고삐를 죄기 이전에 경제성장세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제 분석가들은 유럽 경제의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안해 ECB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빔 두이젠베르크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가 적당한 수준에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해 향후 금리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신중한 거시조정 정책을 선호하는 ECB가 쉽사리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며 급격한 인플레 우려가 있거나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일 경우에 제한적으로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도 기준 대출금리를 종전과 같은 4.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